돈 리뷰: 부자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위태로운 질주

작성일: 2025년 5월 26일
키워드: 돈 리뷰, 주식 영화, 류준열 주연, 작전 세력, 금융 범죄 영화, 티스토리 영화리뷰

영화 정보

제목: 돈
개봉일: 2019년 3월 20일
감독: 박누리
출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김재영
장르: 범죄, 스릴러, 금융 드라마
관객 수: 3,390,000명

줄거리 요약

돈을 벌기 위해 증권사에 입사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하지만 아무도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손실만 내는 직원’이 되어가던 그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의 접근을 받습니다.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진 그는 불법 작전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곧 이어 검찰 조사와 내부 감시,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판의 실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성공과 추락 사이,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돈’에 대한 정직하지 않은 욕망

영화 ‘돈’은 단순한 금융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부’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주인공 조일현은 특별한 악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범한 청년이며,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자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영화는 그런 인물을 통해 “합법과 불법의 경계는 어디인가”,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합니다.

류준열의 현실적인 캐릭터 소화

류준열은 조일현이라는 인물을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현실적인 캐릭터로 그려냅니다. 그는 본질적으로 악인이 아니지만, 유혹 앞에서 무너지고, 정당성을 자기식으로 해석하며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감정의 흐름을 류준열은 세심한 표정 변화와 말투의 미세한 조정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유지태의 압도적인 존재감

유지태가 연기한 ‘번호표’는 모든 불법 작전의 설계자이자 조력자입니다. 그는 친절하면서도 위협적인,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관객에게 계속해서 불안감을 줍니다. 유지태는 특유의 저음과 절제된 연기를 통해 이 인물을 신비롭고 동시에 두려운 존재로 만들어냅니다. 그의 등장은 영화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금융 범죄의 실제성을 높인 구성

‘돈’은 실제 주식시장 내 작전 세력의 작동 방식, 호가 조작, 내부 정보 활용, 통정 매매 등 다소 전문적인 요소들을 대중적으로 풀어냅니다. 용어 설명은 최소화하지만 상황 묘사와 대사 구성을 통해 관객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현실적인 금융 범죄의 단면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세련된 연출

박누리 감독은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영상 구성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식 거래 장면의 리듬감, 전화 속 명령과 시장 반응의 연결, 조일현이 감정적으로 몰락해가는 흐름 등이 속도감 있게 편집되어 러닝타임 내내 몰입도를 유지합니다. 배경 음악 또한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잘 작용합니다.

도덕적 메시지와 사회적 반영

‘돈’은 자극적인 범죄극에 그치지 않고 **부의 추구와 도덕적 타협 사이에서의 갈등**을 조명합니다. 특히 조일현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대가를 마주할 때, 관객도 동시에 질문을 받게 됩니다.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영화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이 영화의 여운을 길게 남깁니다.

총평 및 추천 대상

‘돈’은 단순한 범죄 영화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사회 초년생의 시선으로 보는 자본주의 사회의 그림자, 그림자 속 유혹의 달콤함과 위험성, 그리고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까지 담겨 있습니다. 빠른 전개,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세련된 연출이 결합된 이 영화는 오락성과 메시지 모두를 만족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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